어린이 식품보호구역이라는 이름 하에 안전한 구역을 지정해 놓았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믿고 안심할 수 있는 식품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그린푸드존에서 여전히 판매되고 있는 불량식품으로 인해 단속이 강화되고 있지만, 규제라는 것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어린이 기호식품 신호등 표시제'다. 어린이가 즐겨 먹는 과자, 빵, 초콜릿,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전체에 녹색, 황색, 적색으로 구분해 표시해 놓는 제도이다. 영양성분표시나 각종 성분의 함량 표시는 어린이가 이해하기 어렵고, 용어들도 난해하지만, 신호등 표시제로 어린이도 건강한 식품과 유해한 식품을 한 눈에 구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의 심리가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은 법이다.
자립심이 강해지고, 주변 친구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는 나이에 극도로 가공식품을 제한하고,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현대인은 이미 가공식품을 피해서는 살아가기 힘든 환경에 놓여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어른이 되어 살아가야 할 어린이에게 할 수 있는데까지 가공식품을 무조건 금지해보겠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어린이에게 수많은 가공식품 중에서도 건강한 식품을 찾아낼 수 있는 판단력과 분별력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